이번 포스팅은 지난 11월 초에 올렸던 건축에서 나타나는 하이브리드 특성에 대한 조사자료입니다. 13~14년 전쯤 레포트 썼던 자료입니다. 당시 좀 다양한 사례들을 공부하다보니 다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추가적으로 조사했었습니다.
다시 봐도 참 부끄럽네요. 다소 오래된 자료이고 맞지 않는 내용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3_건축에서의 하이브리드 전개
나.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하이브리드 건축경향
1972년경부터 정치, 경제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진행되었고. 이러찬 격변은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는 새로운 지배방식을 출현케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변이는 1980년에 건축에서 본격적으로 발전을 보이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1980년 과거와 현존이라는 표어 아래 베니스 비엔날레의 건축전은 현대건축사의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수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범위를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에 나타난 현대건축물로 범위를 한정하고, 건축 사고의 변화에 따른 분류에 따른 현대 건축가들을 작품을 중심으로 전장에서 정의한 현대의 하이브리드 건축의 표현 양상에 의거하여 사례조사 및 분석을 한다.
1) 양식적 하이브리드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포틀랜드시청사, 1980-83에서는 1930년대의 아르데코 스타일에서 유래하는 구성적 장식이 건물디테일에 적층되고있다. 리카르도 보필의 몽페리에 아파트 단지, 1983에서는 고전적 오더를 인용하여 유리라는 신소재를 이용한다.
필립 존슨의 AT&T사, 1984는 고전적 요소를 지닌 1910년대의 마천루 형식이다. O.M웅거스의 Masse Skyscraper, Frankfrut-Am-Main, 1983은 모던의격자화된 기하학과 스케일과 형태와 지역의 붉은 석재를 참조하는 역사주의를 함께 채용한다.
제임스 스털링 슈트트가르트 미술관, 1984는 전통적인 동시에 현대적이며 기념비적인 동시에 비형식적이라는 양자공존의 절충적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단순화된 코니스, 파동유리면, 경사로와 계단의 대비, 상징성을 제거한 유리의 페디먼트 등을 꼴라쥬하여 주입면이 없는 혼성의 도시이미지를 만든다.
2) 형태적 하이브리드
피터 아이젠만의 웩스너 시각 예술센터, 1983~90는 사라져 버린 병기고와 잔해를 캠퍼스와 도로가 형성하는 축들을 중첩시킨다. 철거된 병기고를 원래의 모습으로 재건하는 대신 건물의 자취로서 병기고의 기초석 보존, 또한 기존의 건물의 형태를 보존하여 새로 건축된 가설물과 하이브리드적인 특성을 보인다. 견고한 벽을 가진 건물을 짓지 않고 비계와 같은 가설물을 집어 넣은 것은, 고정된 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것, 공간 사이의 축을 비틀어 미묘함을 부여함으로써 오래된 흔적을 없애지 않고 새로운 건물과 병존을 통한 혼성의 관계성을 부여한다.
프랭크 게리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그래픽적, 2차원적 요소의 표면적 사용과 요소들의 이질적인 결합을 통해 통합적인 모습에서 다양하게 분열하여 파편화 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3) 프로그램의 하이브리드
베르나르 츄미의 라빌레뜨 공원은 구성적요소, 형태적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결합,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요소들이 형태적으로 역동적인 구도를 창출한다. 특히 이 공원은 프로그램의 우연적 조합에 의한 사건의 생성을 통해 건축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한정짓지 않고 생성해 낼 수 있다. 형태와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하이브리드로 인하여 공간은 훨씬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고 다원적인 사회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4) 하이테크 건축의 하이브리드
리처드 로저스의 로이드 빌딩은 형태적, 공간적 하이브리드의 모습으로 빛나는 은색 덕트와 튜브의 기계설비에서 회화풍의 혼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유리상자를 주위에 수직 구조체가 감싸고 있다. 또한 아키그램의 유기적 기계의 전통을 계승한 것, 중심공간과 보조공간의 공간개념을 반영하고 있으나 외부에서 연출되는 구조적이고 기술적인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 20세기말 이후 현대적 의미의 하이브리드 건축
1) 현대적 의미의 하이브리드 건축의 특징
현대 건축은 컴퓨터의 발명 이래 통신과 정보기술이 가져온 문화적 사회적 혁명과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체로서의 진화의 과정(현대건축과 생물학의 대화, 김병윤, 진경돈편, 시공문화사, 2000. p.22)을 통해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중의 하나인 하이브리드적 경향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토대로 컴퓨터의 역할을 확립하고 연결시키도록 하려는 개념과 생물체로서의 형태의 유전자배합을 이용한 이질적인 요소들의 혼성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현대적 의미의 하이브리드 건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 진화적이고 문맥적이고 변형된 건축이다.
나) 현실과 가상의 인접영역들을 차지한다.
다) 다차원적 세계의 공간을 형성한다.
라) 디지털, 물리적 하부구조 시스템을 통해 수평적으로 도시들을 확장시키고 있다.
마) Topology(위상기하학)적 정의에 의해 이종의 공간들을 통합한다.
바) 구조의 하드웨어 속에 새겨진 소프트웨어 공간의 펌웨어 처럼 컴퓨터는 지식을 가진 생성적 개체이다.
사) 생성적 형태(건물형태 자체가 움직임과 변형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성형적이고 유동적인 형태)를 지닌다.
2) 현대적 의미의 하이브리드 건축의 분류(김형숙 외, 하이브리드 건축 디자인 유형과 구성 원리에 관한 연구)
하이브리드 건축을 혼성 유형별로 보면 크게 Digital Space와 Morphogenesis(형태변이)로 분류 할 수 있다.
가) Digital Space : 컴퓨터 기술과 구축물의 혼성의 유형이다.
– Digital Architecture : 단순하고 조립이 가능함으로 다양한 가변성을 제시할 수 있다.
– Hypersurface Architecture : 건축과 정보사이의 상관성을 보여주는 공간의 빗물질화 경향이 우세하다.
나) Morphogenesis : 건축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생물학적 관점에서의 유전자적 혼성의 유형이다.
– Trance-formal Architecture : 후성설적(환경에 의해 변형되고 발전된다는 관점에서의 유전자적 혼성의 유형
– Co-citation : 생물의 형태학에서처럼 발생학적이고 위상학적인 연속적 변형과 미분적 형태변이를 가진다.
– Animate Architecture : 외부의 환경에 의해 가변적인 외관의 건축을 말한다.
– Liquid Architecture : 실재공간과 가상공간의 정보를 융합, 해체, 용해를 의미하는 건축을 말한다.
4_건축에서 나타나는 하이브리드 특성 결론
현대사회는 단편들의 동질적 혹은 이질적 조합으로 하나의 현상을 만든다. 건축에서의 다원적 양상은 1960년 이후 모더니즘이 해체되기 시작한 이후로 어느 한가지 사조로는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난무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양식적인 혁신이 불가능한 시대에서 건축가들은 모방이나 기존의 것을 재조합 하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모방이나 조합이 아닌, 전통적인 관점과 자유로운 방식으로 요소들을 재조직 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양상이 시대적 결과물로서의 건축에 반영되어 서로 이질적인 요소로 통합하여 재형성된다.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에 나타나는 건축물의 형태 밀 구성과 프로그램에 있어 하이브리드적인 양상은 전환기적인 시점에서 나타나는 많은 건축 양상 중의 하나로 이전의 절충주의의 의미를 포함한 포괄적인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건축에서 하이브리드적인 양상은 고전 스타일을 신소재로 인용 모방하거나, 모던한 스타일과 고전적 스타일을 병치시키는 스타일상의 하이브리드적 양상과 단편적인 맥락을 조합하여 중첩하거나, 이질적인 재료와 색채, 형태를 조합, 중첩시키는 형태상의 하이브리드적 양상과 위계에 대한 붕괴로 인한 요소들간의 도치, 대비, 과장을 보이는 구성요소간의 하이브리드를 보인다.
현대사회의 하이브리드적 배경이 건축에 있어서 패러다임을 예전과는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건축의 창작 방식은 무수한 요소를 원래의 문맥으로부터 이탈시켜 자유롭게 복제, 변형, 결합 시킴으로써 단편화 되고 혼성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형태구성을 지향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이브리드 건축은 건축에서 계속적으로 있었던 경향으로 판단 할 수 있으며 포스트 모더니즘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간직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해체주의 등을 거쳐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건축이라는 것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이는 현대건축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축은 테크놀로지의 기술과 형태, 기능 등을 도입하여 하나의 생물체로서의 자기생성, 조절 등의 공간 요소와 다른 영역의 형태변이를 하는 단계에 대해 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디지털적인 속성과 하이브리드적인 특징이 만나 폭넓은 사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이브리드 건축은 하이브리드의 개념을 공간에 도입하고 테크놀로지와 컴퓨터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구축과정까지 폭넓게 시도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될 것으로 생각되며 건축 설계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건축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건축 적용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의 하나로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2번에 걸쳐서 건축에서 나타나는 하이브리드 특성에 대해 조사 자료를 올려봤습니다. 사실 요새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 하이브리드 이후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컴퓨터 등 기술의 발달로 건축은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도 뭔가 특별한 책이 안보이는 것도 같더라구요. (잡지책도 잘 안보인다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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