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레이트 모더니즘 건축의 두번째 글입니다.
포스트&레이트 모더니즘의 개념과 간략한 사례들을 올려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래된 글로서 저의 생각을 써본 글입니다. 잘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_ 포스트&레이트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이해
가. 찰스 젱크스의 포스트&레이트모더니즘 건축
오랫동안 모더니즘은 곧 좋은 디자인 혹은 기능적 디자인을 의미해 왔으나, 그것들은 인간의 역사적 연속성이나 장식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하였으며 그것들이 사용되거나 세워지는 환경과 충돌하는 경우가 생김은 물론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인하여 인간성을 무시하였다는 문제점이 자주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산업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빠른 유행의 변화를 가져와 미학적 기호의 수준이 철학적, 예술적 평가를 받을 여유도 없이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대체되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중요한 변화로는 하나가 민족적 전통을 추구하는 경향과 인간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 즉 건축에 휴먼 스케일을 이용한다든지, 건축을 하나의 언어로 본다든지, 건축을 미학적 기준 이전에 생리학적, 정신적, 심리적 기준에서 이해하려 한다든지, 또는 건축을 문화적 전통성에서 추구하려는 인간화 경향들을 들 수 있다. 이 모든 성향을 크게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부르나 그 안에서 다시 구분한다면 모더니즘의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대적 요구를 수용하는 후기 모더니즘적 경향과 모더니즘 디자인의 한계를 인식하여 새로운 형태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구사하려는 탈 모더니즘적 경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찰스 젱크스는 세계 건축의 흐름을 포스트와 레이트의 이원적 구도로 넣으려고 했다.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대항하여 1960년대 이후 전개된 건축, 문학, 영화, 시각예술 등의 모든 문화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한다.
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과 사례
1)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전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건축은 대중문화와 동떨어진 독단적인 건축이기 보다는 대중문화를 인정하고 대중과 가까워지는 건축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축가들에 의해 생겨난 것이며, 건축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처음 사용한 이는 찰스 젱크스로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을 언어로 간주하고 그 의사전달의 정도를 높이기 위하여 엘리트 코드와 대중코드를 모두 사용하여 건물을 이중코드화 하려는 건축” 이라고 정의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근대 건축에서 배제되었던 상징적 의미, 장식 등의 형태적인 측면과 지역문화와의 연속성, 역사성, 전통성 등을 다시 도입하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건축사조로서 매우 과장되고, 상징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처리된 가로 입면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건축이 재료와 구조의 사용에서 진실해야 하며, 건축의 형태구성은 시대 정신에 부합하여야 한다는 근대 건축의 논리 대신에, 건축은 표현의 수단일 수 있으며, 범세계적이기 보다는 지역적이며, 규범적인 것의 산물이 기 보다는 개인적인 창조의 산물이라는 논리를 가진다.
또한 건축의 작업 은 창조적이기 보다는 역사의존성을 가지며, 동시에 하나의 원리 체계가 아닌,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소위 건축창작 행위에 있어서의 다원주의의 대두라고 할 수 있으며, 건축의 형태 구성방법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개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은 받아들이는 태도와 상황에 따라 여러 다른 성격을 띠며, 전개되었다.
미국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짧은 건축역사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절충적 양식이나, 미국적 지역성에 의존하여 건축형태를 시도하는 성향을 띤다. 로버트 벤츄리는 순수한 형태 대신에 복합적인 형태를, 단순 명쾌한 형태 보다는 애매하고 모호한 형태를, 쉽고 단순한 형태의 조합보다는 여러 요소가 통합되고 어려운 질서를 요구하는 매너리즘 건축을 추구하였으며,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 ,즉 민중의 생각이 가장 진실 된 것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여 미국의 상업주의에 부합되는 건축을 전개하였다. 로버트 벤츄리, 필립 존슨, 찰스 무어, 마이클 그레이브스로 대표되는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기본적 유희 엘리트적인 건축가상을 지양하고 대중의 인식과 함께 대중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
특히 근대건축이 추구한 단순성과 순수성의 허구를 지적하면서 역사성과 문화가 반영된 복합성과 다양성을 내포한 건축이 새로운 시대의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로버트 벤츄리의 저서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포스트모던 건축가들에게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그들의 유구한 도시와 건축 역사를 자원으로 생각하고 출발하였다. 건축의 창조는 무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모든 창작 행위는 과거의 산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역사성 을 도입했으며, 표피적이고 장식적인 대신에 원론적 이고 본질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의 대표적 경향은 알도 로시와 마리오 보타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맥락에 일치하는 유형들을 재해석하고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였다. 이들 신 합리주의자로도 불리며 건축과 도시를 의미 전달매체로서 인식하여 대칭성을 도입하고 고전적인 콜라쥬를 이용하여 그 지역의 특성과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2)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특징
미국과 유럽의 공통적인 특징은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서 인간성의 회복을 추구하고, 건축물에서의 다원적 의미를 지닌 형태를 창조하는데 있다. 그리고 지역성의 추구와 함께 고전적인 건축의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음도 지적할 수 있다. 상대적 비교를 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유럽 특히 이태리에서는 자기들의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한 역사성의 도입을, 미국에서는 짧은 건축역사에서 오는 문화적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절충적 양식, 미국적 지역성, 상업주의, 대중주의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가) 근대건축에서 배제되어온 형태의 의미와 사회적, 문화적 상징성의 회복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역사와 장소성, 전통적 형태를 참조함으로써 그것이 지닌 이미지, 기억, 연상, 은유 등을 중요한 조형개념으로 활용하며, 건축을 언어처럼 의미를 전달하는 체계로 보고 있다.
나) 역사적 상징주의로서 현대건축에서 배제 되었던 과거의 전통적, 역사적 건축요소와 장식을 건축에 도입하는 고전주의적 수법(비례, 대칭, 정면성, 장식성)과 절충주의적 수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지역과 장소, 개인 등의 다양성과 다원화를 표방하고 있다.
다) 의사소통의 건축으로서 건축을 언어처럼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체계로 보고 이미지 화법, 기억, 연상, 유추, 은유 등을 중요한 조형개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고급과 저급예술, 엘리트와 대중의 관심과 관점을 모두 인정하고 만족시키려는 의도에서 이중코드화 하고 있다. 또한 건축의 친근함과 사회성을 표방하고 있다.
라) 맥락주의의 건축으로서 건물이 위치하는 도시의 환경 및 문화, 역사적 맥락을 중시하며, 근대건축의 오브제적 지향성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적, 문화적 동질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토착적 형태 전통에서 참조의 유형을 구하고 있다.
마) 복합성과 대립성을 추구한다. 이것은 형태를 더욱 생기 있게 지각하여 그 의미의 풍부성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즉 모더니즘이 산출하였던 획일성, 단순성을 탈피하여 디자인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바) 관련된 건축가로는 로버트 벤츄리, 찰스 무어, 마이클 그레이브스 등과 신합리주의를 주축으로 기존 도시에서 건축유형을 추출해 건축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도시의 맥락을 중시하는 알도로시, 레온 크리어 등이 있다.
3)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사례
가) 로버트 벤츄리(Robert venturi, 1925~2018)
로버트 벤츄리는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적, 대표적 건축가로서 벤츄리는 그의 작품뿐 아니라 건축에 대한 혁신적 이론을 제시한 저서들로 인하여 근대건축에서 현대건축으로의 전환기에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중요한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과거의 경험과 이미지, 기억의 연상작용을 통하여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건축을 추구하였으며, 관습적이고 상업적인 대중문화적 요소를 참조하여 디자인함으로써 대중의 취향과 대중문화의 다원성에 반응한 건축가였다. 그는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Compelxity and Contradiction in Architecture)>에서 근대건축의 거장인 미스의 “Less is More”에 대하여 “More is not Less” 라 하며, 근대건축을 비판하였고, 이 책은 오늘날의 모더니즘 이래의 건축에 관한 비판의 길을 개척한 중요한 텍스트가 되었다.
(1) 배너 벤츄리 주택(Vanna Vneturi House) 체스트너트 힐, 펜실베니아, 1961
1961년 벤츄리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설계한 배너 벤츄리 주택은 전적으로 벤츄리 자신의 건축선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정면이다. 이 주택은 대표적인 초기작품으로 확실한 정면성을 가지고 있다. 페디먼트, 대칭, 중심성 등 고전 건축에 대한 암시가 나타난다.
대칭적이지만 대칭이 아닌 모습이 보이는데 개구부의 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거대한 박공지붕이 낮게 건물을 닾고, 전체 실루엣은 대칭적인 삼각형으로 고전주의적 형태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중심축으로부터 벗어난 위치에 있는 굴뚝이나 크기가 다양한 창을 붙이는 등 파사드의 대칭성은 면밀한 계산에 의해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벤추리가 주장해온 내․외적 접근의 이중성을 반영하고 있다.
내부공간은 형태 및 상관성에 있어서 복합적이다. 평면은 대칭적이지만 그 대칭은 때때로 특별한 공간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왜곡된다. 그 예로 두 개의 수직적 요소(벽난로 굴뚝과 계단)는 중앙부분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그 결과, 벽난로는 형태가 왜곡되고 굴뚝은 약간 우로 움직이는 반면, 계단은 굴뚝 때문에 폭이 한정되고 경로가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주택의 평면 형상에서 벗어나 있다. 직사각형의 평면은 정사각형의 2배를 약간 초과한다. 그렇지만 중심을 암시하는 것은 없다. 만약 중심을 말하고자 한다면 벽난로가 될 것이지만 구조적 요소는 아니다. 또한 중앙 출입구와 현관은 일직선상에 있지 않다.
(2) 길드 주택(Guild House), 고령자를 위한 집합주거, 필라델피아, 1961
도로에 면해 대칭적인 형태로 평면이 배치되어 있는 이 건물은 91실의 다양한 방이 있는 주거와 공용공간으로 이루어진 노인주거이다. 벽돌 붙임의 파사드는 대칭적인 구성으로, 6층 부분의 아치, 5층 부분의 흰 띠, 꼭대기의 금색 안테나 등이 고전적 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주택도 어느 정도 대칭적이고 정면성을 띤다. 평면상에서 복도를 따라 배치된 욕실과 부엌은 가상의 중심을 보여준다. 이 주택 또한 정면이 흥미로운데 정면 디자인에 집중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통적인 벽돌 정면에는 출입문 현관의 원통형 기둥에서 시작하여 TV안테나로 끝나는 상징의 전체과정을 배열했다. 그리고 발코니 상부 아치형 창문의 평활한 유리 표면은 깊이를 갖는 발코니와는 확실하게 부조화를 이룬다. 또한 원통형의 기둥은 정면의 수직적인 벽과 연관성이 없다. 또한 도로에 면한 건물 정면의 중앙부분에는 흰색 벽돌로 관심을 끌도록 배치된 기단처럼의 주출입구가 있으며, 이곳에 씌어진 과장된 문자는 벤츄리의 건축적 간판의 개념을 보여준다.
벤츄리는 여기서 대중적인 현실과 인접 건물의 건축요소들을 받아들이고, 일상적인 평범한 붉은 벽돌의 아파트 주택의 표현방식을 채택해 그것을 역사적 인유와 함께 통합하여 표현하고 있다.
포스트&레이트모더니즘 건축의 이야기 두번째 글이었습니다.
옛날에 썼던 자료다보니 아주 부끄럽네요. 생각보다 찾아본것도 많아서 의아하기도 하구요 ㅎㅎ
3번에 나누려다보니 이번에 좀 길어졌습니다. 세번째 글에서 레이트 모더니즘 사례가 나오고 끝을 맺을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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